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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둥둥

모두 제자리?~모두 제자리!

생각굼터 2016. 12. 3. 01:28

나의 행동에 책임지기.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유치원아이들이 많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아이들이 자기가 놀던 놀잇감을 제자리에 챙기면서 부르는 노래지요. 이 노래가 너무나도 절실한 요즘입니다.

얼마 전에 S 커피숍을 방문했습니다. 점원이 휴지통을 정리하고 카운터로 간지 30분도 채 되지 않았을 겁니다

손님들이 정리하지 않고 놓고만 간 수많은 종이컵과 머그잔이 즐비했습니다. 제가 정리할까 하다가 너무 많아서 그만두고 제 것만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같은 S커피숍에서 일입니다. 그날은 커피숍을 나서기 전에 제가 먹은 것과 함께 휴지통 주위의 어수선한 머그잔과 쟁반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원이 아닌 손님이 정리하는 것을 보자 다음 분도 제가 정리한 물건들 방향에 맞춰서 정리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집에서 이 부분을 화두로 삼자 아이가 경험담을 이야기 해줬습니다. 햄버거 집에서 먹은 음식의 뒷정리를 하려고 휴지통 앞에 서 있으니까 어른들이 자신들이 먹은 쟁반을 내려놓고 그냥 가려다가 되돌아오더랍니다.


제 딸아이에게 아이의 쟁반을 달라고 하더니 대신 다 정리해주고 정리를 안 하고 가려던 자신들의 쟁반까지 정리하고 갔다는 겁니다.

아직 정리하는 양심은 살아있는 거죠. 남이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신의 뒷정리도 하니까요.


 

우리 나라에 정리문화가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한국의 푸른 집.

그 푸른 집에 전설이 생겨버렸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려니 로버트 풀검 작가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 제목이 생각납니다. 읽어본 책은 아니지만 지금 시점에 딱 떠오르는 책제목=문장입니다.

 

그 책의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옳고 그름,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의 문제에 부딪힌다. 그럴 때마다 아주 어린 시절,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세심하게 가르쳐주던 그 방으로 들어간다. 물론 그때 배운 것이 말 그대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때 배운 기본적인 것을 체득하지 못했다면, 자신과 사회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기본적인 것을 실천하지 못해서 

나라와 온 국민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대가를 치르기 보다 국회의 뜻에 따르겠다고 꼼수를 두었습니다. 이번주말에는 그런 꼼수를 얼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에 눈비가 내렸지요. 유난히 추웠습니다. 최대의 인파를 자랑하던 그날, 저도 왕복4시간 가까이 걸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함께 한 수많은 눈빛이 불빛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뜨거운 함성은 말할 나위가 없고요. 아이는 가기 전에 이동거리가 힘들 것 같다고 떼썼지만 광장의 함성과 불빛을 보며 오기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대통령이 하야를 하지 않겠대. 탄핵도 어려운가 봐. ”라는 말에 짜증을 내며 이번 주에도 2시간에 걸려서 또 서울에 가야하는 거냐고 울먹였습니다.

 


결국 이번 주에도 참석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현 사태가 답답합니다. 외신에 보도되는 부끄러운 상황에 대해 지켜보는 국민들 가슴이 당사자보다 왜 더 답답한지 모르겠습니다.

우스개 이야기가 있지요. 노래방에서 음치인 사람이 열창할 때 부끄러움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의 몫인 것 처럼요.

그래도 음치인 사람은 아름다운 열정이라도 있지요.

 

열정’ ‘책임이라는 단어가 그 분 가슴에 한번이라도 있었을까요?

부끄러움이 국민의 몫이어야 해서 어처구니가 없고 답답하네요.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뒷정리는 스스로 하는 겁니다.

우리는 유치원에서 배웠고 집, 학교에서 배웠습니다.

자기 방 청소는 자기가 하는 거죠. 옆집 친구가 해줄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마을길을 만들자고 그분의 아버지께서 만든 게 새마을 운동이었죠


대통령님이 정신혁명운동이라고 말씀한 그 새마을 운동중 '내 집 앞 청소를 내가 하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가 와도 스스로 우산을 쓸 줄 모르는 분이니 내방, 내집 청소를 안 하셨을 수도 있겠지만요.

 

푸른 집 분께 유치원을 나오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 손을 마주 잡고 노래를 꼭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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