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쁘지 않아”가 편한 사람들 좋아하는 일이 없고 잘 하는 것도 모르겠으면 괜찮은 일, 나쁘지 않은 일을 찾는 건 어떨까? 호불호는 사람마다 표현과 크기가 다르다. 말이나 태도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K는 재밌거나 좋은 일이 생기면 물개박수를 치면서 “와, 진짜 재밌어요. 좋아요.”라고 한다. 하지만 표현을 잘 하지 않는 P는 약간 무덤덤한 표정으로 “음. 괜찮아요. 나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 일을 K가 P보다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좋아하는 일, 흥미는 주관적이어서 평상시 에 호불호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 P가 좋아하는 게 없는 건 아니다. P는 각종 미디어, 강의, 진로프로그램에서 숱하게 듣는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라는 기준에 자신의 호불호가 못 미치는..
안녕하세요? 제 글을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깊이 감사드려요. 본의아니게 '진로'관련된 글들을 내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내년 2019년 3월 출간예정이어서 출판사에서 비공개글로 전환을 요청하셨거든요. 책이 나오게 되면 구체적으로 알려드릴게요. 써 놓은 글을 반도 채 올리지 못했는데요...... 더 많이 올려드리고 도움을 드릴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책 원고를 마감하면 새 글로 다시 인사드릴게요. 제 바람은 내년 2019년 1월에 이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는 겁니다. 가능할지 여력이 될지 모르겠지만요. 행복하고 기분 좋은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랍니다. 김영숙 올림
또 졸았다. 이상하게 아이들을 위해 같이 보는 영화를 볼 때 죄다 졸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잘 잤다. 쿵푸팬더, 미니언즈, 마이펫의 이중생활, 픽셀까지 영화에 대한 예의 그런거 없이 푹 잤다. 물론 중간에 눈을 떠서 줄거리 파악은 했다. 영화가 끝나고 아이들과 얘기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 나를 잠들게 한 영화는 'Sing' 예매할 때, 스크린이 너무 작지 않도록 좌석수가 많은 곳으로 선별했다. 원음 OST를 즐길 수 있도록 더빙이 아닌 자막으로 예매했다. 아이들귀에 영어가 들리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였다. 1시간 이상의 신중하고 신중한 검색 끝에 예매를 완수했는데이런 과한 노력을 하고도 잠을 자다니.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후반부에 흥겨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어깨를 들썩거리면서도 잠잔 여파로 눈물이 ..
나의 행동에 책임지기.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유치원아이들이 많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아이들이 자기가 놀던 놀잇감을 제자리에 챙기면서 부르는 노래지요. 이 노래가 너무나도 절실한 요즘입니다. 얼마 전에 S 커피숍을 방문했습니다. 점원이 휴지통을 정리하고 카운터로 간지 30분도 채 되지 않았을 겁니다. 손님들이 정리하지 않고 놓고만 간 수많은 종이컵과 머그잔이 즐비했습니다. 제가 정리할까 하다가 너무 많아서 그만두고 제 것만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같은 S커피숍에서 일입니다. 그날은 커피숍을 나서기 전에 제가 먹은 것과 함께 휴지통 주위의 어수선한 머그잔과 쟁반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원이 아닌 손님이 정리하는 것을 보자 다음 분도 제가 정리한 물건들 방향에 맞춰서 정리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집에서..
어느 유배자의 자유 바쁜 일상가운데 "Stop!" 외치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다 내려놓고 머리를 비우고 싶은 날 어디론가 가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을 때는 홀로 놉니다. 제가 임금이 되어 충신 '저'를 유배지로 보내는 겁니다. 나를 유배시키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1단계 핸드폰을 끕니다. 2단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잡일에 안녕을 고합니다. 3단계 독립된 공간, 시간에 아무에게도 나의 위치를 알리지 않으며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합니다. 일이라면 음악듣기, 운동, 공부, 독서, 명상 등 혼자 해도 진행이 가능한 것이면 됩니다.유배를 위해 지켜야 할 단계 중 어려운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1단계가 어려운 사람들은 카카오톡이나 전화 등 누군가에게 연락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폰을 끄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에게 어떤 장인정신이 있는가?카페 사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장인정신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서촌 산자락 오르는 길에 위치한카페를 찾아갔습니다.예전에 서촌산책길에 나섰다가 음악소리에 이끌리듯 들어갔었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지만 여건상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 나왔거든요. 서촌을 가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생각난 곳은 그 카페였습니다.음악에 취해서 그곳에 있는 책을 골라 읽고 싶었습니다. 위치도 제대로 기억 못 하고 카페이름도 몰랐습니다.그래도 꼭 가고 싶었습니다. 못 찾으면 서촌 구경하기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골목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을 헤맸을까요?길치인 제가 겨우겨우 기억을 더듬어서드디어~! 찾아냈습니다. 북하우스 베율.반가운 마음으로 들어서자 친절한 목소리가 인사를 건넸습니..
혹시 나에게 이런 모습은 없나요?혼자 고민하다가 시간만 가버리는 경우요. “학과(전공)가 맞지 않아서 고민 이예요. 편입할래요.” ‘가’는 이과 전문대학생이었는데 전공이 맞지 않아서 힘들다고 했습니다. 하고 싶은 분야는 산업디자인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직업은 없지만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면 뭔가 해결될 거라 믿고 있었습니다. 전공이 맞지 않아서 휴학 중 이고 집에서만 있다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목소리에 힘도 없고 얼굴과 머리모양이 부스스했습니다. ‘가’가 편입을 생각한 건 1~2년 전부터 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만 할 뿐 행동하지 않았더군요. 편입에 필요한 학점, 영어점수 기타사항을 알아봤는지 묻자 알아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학점, 영어라는 단어에 ‘가’의 얼굴이 ..
해놓은 일이 없어요. 취업이 될까요?라고 묻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아무 일도 안했다.” 라고는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사례들이 나옵니다. “교환학생에서 동아리를 했어요.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했고 처음으로 끝까지 만들어 가는 게 정말 재미 있었어요. 열심히 했어요.” “학교에서 팀플(팀 과제)할 때 작은 가게들 방문조사를 했어요. 사장님들께서 처음에는 문전박대하셨는데~ 중략....나중엔 여쭙지도 않은 질문에 더 많은 정보를 주셨어요.” “00로 교환학생을 갔는데 봉사활동을 했어요. 00도우미였는데 사진도 찍어주고 프로그램 스탭도 하면서 정말 즐거웠어요.” “학원에서 가르치는 일을 했어요. 강의안도 만들고 꼼꼼하게 일 처리해서 다음 방학에도 와 달라고 하셨어요. 대학2~4년 동안 설마 아무 ..
초록신호등이 숫자5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신호등을 보며 뛰어가세요? 아니면 다음 신호등을 기다리시나요? 지하철이 선로에 들어오고 있을 때는 어떻게 하세요?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리지요. 신호등은 위험해서 안전시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뛰어가지 않지만 지하철이 들어오면 저도 반사적으로 뛰어갑니다. 수십 명의 사람들 속에서 지하철을 향해 뛰어 가며 문득 생각했습니다.무엇이 우리를 뛰게 하는 걸까요? 외국에서의 일입니다.예약해둔 렌트카가 무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겁니다. 이른 아침부터 준비했는데 여행을 늦게 시작하게 되어 항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은 뭘 그런 일 갖고 그러냐는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겁니다. 잘못하고서 당당할 수 있다니…….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들 사회에서는 늦게라도 도착한 렌트카..
* 2015년 새로운 결말,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된 ‘갈매기의 꿈’에 대한 스포가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10대의 저에게 리차드 바크는 우상이었습니다.조나단처럼 자유롭게 비행하고 싶었습니다. 남들이 안가는 길이라 해도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면 숭고하게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하루먹이를 위해 살기보다 고귀하게 원하는 것을 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라는 말에 눈이 부셨습니다.그 글귀를 되새길 때마다 가슴이 뛰었습니다.저의 10대 이후를 책임져준 문구였지요. 이 소중한 ‘갈매기의 꿈’을 다시 읽었습니다.원작은 3장인데 최근에 미발표된 원고를 찾아냈더라고요. 마지막 4번째 장을 포함하여 총 4부로 제작된 책을 읽었습니다. 30년이 지나 만난 조나단은 낯설었습니다.글에 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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